CLASS OF 90s BEAT TAPE INTERVIEW

Peejay (피제이)

위 인터뷰는 <Walkin Vol.2> 발매를 앞둔 8월 31일에 이루어졌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곡 쓰고, 비트 만들고, 여러가지를 프로듀스하는 피제이 (Peejay) 라고 합니다.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며 지내셨나요?

 

<Walkin’> 이라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 시리즈의 볼륨 2가 거의 마무리되었고, 곡 주고… 계속 작업이에요.

 

<Walkin’ Vol.2> 이 바로 며칠 후인 9월 4일 발매로 알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Walkin’> 시리즈는 사실 어떤 컨셉을 정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습작을 통해 만드는 곡들을 같이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정리하는 느낌의 앨범입니다. 이번 볼륨 2는 전작보다 트랙수도 더 많고, 참여진도 더 많습니다. Crush, Zion T, Kumapark, Masta Wu, 김아일, 오혁, 태양, Kush, B-Free…

 

이 앨범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표현하고 싶은 것 보다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그들이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고 그러는 것을 들으면 저도 그 음악에 맞게, 편곡적으로 영감을 얻고, 이런 작업 자체가 즐겁습니다.

 

지난 앨범과 마찬가지로 아트워크가 눈에 띄는데요, 어떤 과정을 통해서 완성된건가요?

 

앨범 커버 아트웍을 한 IAB 라는 친구들과 작전회의를 했어요. 컴퓨터그래픽을 쓰지 않고 직접 조형물을 만드는 친구들이라 좋아하게 되었고, 제가 생각한 조형물에 관해서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다가 물 속의 모습을 표현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커버디자인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이것이 조형물로 만들어졌다는 티가 나죠.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뮤직비디오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어떠한 의도로 제작된 건가요?

 

저 개인적으로도 애니메이션뮤직을 만들고 싶어했던 한명이기도 해서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실제 영상보다 감상자들로 하여금 더 상상하게하고, 환타지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해요. 이번 “NA B YA” (나비야) 같은 트랙은 특히 자이언티의 가사가 어떠한 것에 관한 얘기인 지 - 고양이 얘기인 지 사람 얘기인 지 -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면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도로 이러한 방식을 쓰게 되었습니다. 

 

음악 뿐 만 아니라 예술의 여러 영역을 시도하시는 것 같습니다.

 

굳이 예술을 하겠다는 것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제이 씨의 음악작업은 보통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음악 작업은 거의 매일 하고 있어요.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만들지 않을 때는 다른 뮤지션이 만든 음악을 자주 듣기도 합니다만 저는 음악을 듣는 것도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영감이 떨어질때면 편하게 음악 듣고, 쉬면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나 아이디어들을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잘 안써봤던 악기나 시퀀서를 쓴다거나, 다른 사람들의 음악에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본다거나 하죠.

 

즐겨쓰시는 장비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머쉰 (Maschine) 이라는 프로그램을 토대로 시퀀싱을 프로툴 (Pro Tools) 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요즘들어서는 펜더로즈 (Fender Rhodes) 를 자주 쓰고있어요. 예전부터 쓰고싶었던 장비인데 좋은 기회에 장만하게 되어서 요즘에 만든 거의 모든 작업에 썼어요. 오늘날 가상악기들이 엄청 잘 나오지만 그것들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실재하는 악기를 써보니 그것에서부터 오는 자극이 엄청 크더라고요.

 

사실 음악 장비에 대한 만족은 없는 것 같아요. ‘있으면 쓴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어떤 장비가 되었건 이것으로 만족스러운 곡을 만들수만 있으면 된다.’ 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는 아날로그 악기들을 좋아해서 다 사고 싶긴 합니다.

 

다른 프로듀서들과 비교했을 때 피제이 씨 만의 구별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만드는 곡들에서 풍기는 저만의 분위기는 있다고 생각해요. 주관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저는 곡을 만들 떄부터 저 스스로 생각해둔 어떠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하기 떄문인 것 같아요. 피아노 소리 하나, 드럼소리 하나 에서도 각자 소리의 느낌이 있기 때문에 작업시에 그것들 모두를 항상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요.

이번 헤드룸락커스 <Class of 90s> 비트테입에 보내주신 곡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Class of 90s> 바트테입의 주제를 들은 후에 새로 만든 트랙은 아니에요. 주제를 듣고 90년대 붐뱁스타일을 재현해볼 지, 네오소울 음악을 만들어볼 지 고민을 하면서 예전에 작업했던 곡들을 들어봤어요. 그러던 중에 샘플링을 통해서 만들어진 트랙이 있었고 그 샘플을 원곡과는 다르게 사용했던 점, 90년대 힙합의 골든에라를 돌이켜볼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샘플링이라는 점 등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이 곡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피제이 씨는 90년대 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저는 90년대를 돌이켜보면, 학교를 다니면서 춤을 췄었기 때문에 비보잉과 힙합이 떠오르네요. 김건모, 신승훈, 비디오테입, Mtv도 생각나네요. (웃음)

 

음악적으로 90년대는 어떤 시기였다고 생각하시나요?

 

90년대는 재창조의 시기였다고 느껴져요. 60, 70, 80년대의 음악들이 샘플링 등을 통해서 재창조되었고, 이러한 흐름이 붐업된 시기였어요.

 

90년대에 발표되었던 음반들 중 개인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거나 추천하실 음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으세요?

 

디안젤로 (D’Angelo) 의 <Brown Sugar>, 맥스웰 (Maxwell) 의 1집 <Maxwell’s Urban Hang Suite> 도 그렇고 90년대의 네오소울 음악이 제게는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피제이 씨에게 2017년, 그리고 지금 시대는 어떻게 느껴지나요?

 

이제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다 열려있잖아요. 지금의 음악은 90년대의 특징 뿐 아니라 80년대, 그리고 다른 시대들의 특징이 다 섞여있는 것 같아요. 패션과 음악, 미술도 다 섞여있고요. 엄청 풍부한 시대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더욱 겉멋들지 않고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음악을 만드는 궁극적인 목표나 지향점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제가 봐도 저는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이걸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에요. 이건 제가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직업이기도 하니,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수입도 필요하죠. 어쨌든 지금처럼 이렇게 행복하게 음악할 수 있는 것이 목표이자 목적입니다.

 

min jun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