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OF 90s BEAT TAPE INTERVIEW

Mood Schula (무드슐라)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무드슐라입니다. 힙합 기반으로 음악을 시작하였고, 현재는 활동폭을 넓혀 일렉트로닉, 익스페리멘털 뮤직 등 여러가지를 작업하며 여러가지 그림을 만들고 싶은 프로듀서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셨나요?

 

가장 최근에는 PNSB, Okasian 이 함께한 “ICED” 라는 힙합 싱글을 만들었고, 그 전에는 Cifika 라는 뮤지션과 함께 그녀의 <Intelligentsia EP> 를 공동제작했어요. 그 중간에는 피아니스트 윤석철군과 리믹스 작업도 했었고요. 

 

근황 얘기만 들어도 래퍼부터 일렉트로닉 뮤지션, 피아니스트까지 다양한 영역의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을 하시고 있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작업을 하게 되었는 지 궁금합니다.

 

이 부분은 어떤 분들에게는 신기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사실 제게는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에요. 어떠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떠오르는 뮤지션이 생기고, 이 과정을 그 사람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면 하지 않겠다는 뮤지션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러한 공동작업을 할 때는 무드슐라씨가 먼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시는 편인가요?

 

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꺼내려면 상대방의 음악을 먼저 잘 이해해야 돼요. ‘당신이 이러이러한 마음과 생각으로 이렇게 작업을 하는 것 같으니까, 나랑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가 되는거죠. 저는 이러한 작업이 사실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 아쉬워요. 뮤지션 간 서로 어느정도 이름값이 있으니 그것만 믿고 작업을 하는경우도 많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음악의 본질적인 부분을 위해서라도 뮤지션끼리 얘기도 많이 나눠보고 서로 알아가면서 작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이 순간도 음악의 시퀀싱 작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즐겨요. 

 

하루를 두고 봤을 때, 음악작업의 비중이 얼마나 되세요?

 

저의 경우는 일어나면 음악 시작, 잠들면 끝 이에요. 음악하는 사람 대부분이 이런 것 같지만… 눈앞에 건반이 없어도 사실 음악 생각 하잖아요. 그렇다면 음악을 하고 있는거죠. 그러다보니 일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모든 시간을 음악 작업에 쓰면 자연스레 포기하게 된 것들도 많겠군요. 

 

네 우선 친구관계부터 정상적일 수 없죠. 가족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아직 대박 안쳤으니까… (웃음) 하지만 음악을 하면서 잃게 된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느끼니까 계속 하고 있는거에요.

 

음악을 하면서 얻게된 것 중엔 어떤 것이 있나요?

 

음악 하는 사람만, 음악을 많이 알게 된 사람만이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재미가 있는데 이건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네요. 그렇지만 이건 정말 커요. 저는 모든 것에 금방 질리는 사람인데도 여태껏 하고 있는 점만 봐도 정말 무궁무진한 재미인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들어내서 공간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짜낼 수 있다는 게… 세상에 이런 건 음악 말고는 없는 것 같아요. 

 

작업 시에 즐겨쓰는 장비나 프로그램 세팅이 있으세요?

 

다른 프로듀서분들이 이 부분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을 테니 저는 조금 다른, 실질적인 얘기를 하고싶어요. 어떤 장비를 쓰는지는 기호에 불과해요. 그보다 중요한건 룸 어쿠스틱 환경을 제대로 만들고, 부밍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곳에서 작업을 시작하는거에요. 무엇을 쓰고 표현하건 제대로 된 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거죠. 이 얘기는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이야기긴 한데 사실 이걸 신경써서 고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작업실도 줄자로 재가면서 각도도 짜야하는데… 

음악 작업을 할 때 정확한 환경에서 해야 한다는 얘기에요. 프로듀싱은 베이스가 이렇게 나와서 자기가 신난다고 되는게 아니에요. 상대방에게 들려줘야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돼요. 사실 저도 이 간단한 걸 깨닫기까지 10년이 걸린 것 같아요. 

 

음악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제 스타일이 마이너하다는 인상이 있잖아요. 저는 이게 제가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에 재미를 잘 못느껴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제가 완전 이상한 별나라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봤을 때는 다들 상상해 봤음직한 엉뚱한 얘기지만 외부로 표현하지 않고 지워버린 것들을 제가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이것도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인데사회에 맞춰서 없애버린다면 제대로 표현하거나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을 채워주는 것도 음악하는 사람, 예술을 하고 있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잊고있었던 관점, 느낌, 시선, 이런것들. 

그래서 저는 아직은 정확한 개념이 없는 추상적인걸 표현하게 돼요. 

 

음악 작업을 위한 영감과 소스 등은 주로 어떻게 습득하세요?

 

우선 시대를 망라한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 많은 영향을 받아요. 그리고는 저의 기억, 특히 어렸을 적의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요. 오래된 기억도 찬찬히 되새겨보면 기억이 나고, 그때 어떤 느낌이었는지까지 생각나잖아요. 

 

자신의 음악에서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제가 아직 제대로 된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밸런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곡마다도 다를 수 있는 것이지만… 저는 제 곡에서 밸런스를 가지고 싶고 그것을 저의 무기라고 떳떳하게 말 하고 싶습니다.

 

<Class of 90s> 비트테입에 수록된 무드슐라씨의 곡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90년대 하면 제가 Tony Allen 이나 아프로비트를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Dilla 도 많이 썼고) 예전부터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바꾸면 엄청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런 생각을 되새겨보며 작업하였고, 여기에다가 90년대의 또다른 키워드인 Rave 적 요소를 섞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로 완성된 곡입니다. 

 

90년대를 돌이켜보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90년대가 가장 재밌었고 불량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한국에 이렇게 멋진 시대가 다시 올 지 저는 모르겠어요. 오렌지족이나 X세대 와 같은 무리가 있었고, 사람들의 자의식도 강했고요. 당시 길거리 모습을 생각해도 모두가 다 당당해보였고, 개성을 추구했던 기억이 나네요. 음악적인 방향 또한 한국에서는 유로댄스를 차용한 곡들이 차트에 올라가있고,레게 음악이 1위 후보가 되고… 미국 힙합 골든에라도 90년대였고… 저에게는 제일 재미있고 그리운 시기인 것 같아요. 80년대나 2000년대가 아니라 90년대가 문화적으로 높았다고 생각해요.

 

90년대 발매된 음악 중 추천하거나 이야기할 만한 곡이 있으세요?

 

제가 처음 음악을, 힙합을 해야겠다고 느꼈던 음반이 Dr. Dre 의 <Chronic> 이에요. 이 앨범을 듣기 전까지 힙합을 가장 좋아했던 건 아니었는데 <Chronic> 을 듣고선 본능적으로 ‘와 나는 이걸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친구들이 Travis Scott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면 비슷할거에요. 

그 밖에는 Modjo, Chemical Brothers 등이 생각나네요.

 

곧 재개될 헤드룸락커스 비트 컴피티션의 첫번째 시즌 심사위원으로써 당시의 느낌은 어떠셨나요?

 

제가 봤을때는 사실 프로듀서들이다 보니 다들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로 가는 존재들이에요. 물론 요즘에는 플레이어형 프로듀서도 있지만 본래 프로듀서는 한발 물러서 있는 감독의 역할인데, 이런 기회를 통해 모처럼 선수가 된 기분으로 에너지를 주고 받았던 점이 즐거웠어요. 누구를 평가하고, 누가 떨어졌다고 해서 연락 안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결국엔 서로를 도와주는 분위기였으니까. 그래서 굉장히 좋았던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요즘에는 다들 개인화되어있고, 각자 크루 있고 그렇잖아요. 그렇지만 프로듀서들인데 이렇게 다같이 모여서 음악 얘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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