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 OF 90s BEAT TAPE INTERVIEW

JNS (제이엔에스)
간단한 자기소개와 부탁드립니다.


JN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 겸 디제이입니다. 허니배저레코즈 (Honey Badger Records) 라는
일렉트로닉 뮤직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최근 1-2년 정도는 이태원 지역에서 디제잉을 많이 했어요. 한동안 프로듀싱에는 집중을 잘 못하고 있다가 올해 6
월부터 바로 오늘까지 저의 새로운 EP 작업에 매진하여 마무리 지은 상태입니다. 허니배저에서 디지털로 발매 예
정인 작품이고요, 저의 오리지널 트랙 3곡으로 이루어진 EP 입니다. 최근 디제잉에 많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댄
스플로어에 적합한 사운드와 템포 구성에 신경을 쓴 곡들이기도 합니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있나요?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미션처럼 생각했던 부분은 작곡하는 과정에서는 드럼머신이나 신디사이저, 샘플
러를 사용하려고 했어요. 전작 <1hing EP> 를 시작으로 리믹스 작업 등을 통해 몇가지 하드웨어적 실험을 해 보
았고, 이번 EP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컴퓨터 내 소프트웨어를 통한 가상악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실제 악기들이나 이러한 하드웨어를 구비하고
그것들을 사용하여 곡 작업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현재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들 사이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최근들어 고
품질의 아날로그 악기들이 낮은 가격으로 출시되었어요. 2005년 쯤 부터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에 끌려 소프트웨
어 내 악기들을 사용하였다면, 한 5년 전 쯤 부터는 다시 하드웨어로 돌아가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궁금하기도 했었고, 눈여겨 보고있던 장비를 하나 둘 씩 구하다보니 음악작업에 쓰게 되었죠. 그리고 이 장비
들을 써보니 재미도 있고 애착도 생기게 되었어요.
소프트웨어 상에서는 얼마든지 새 창을 띄워서 악기를 추가할 수 있었다면 직접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그런 부분에 제약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설적인 느낌도 있었어요.

작업하면서 선호하게 된 장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요즘 제가 좋아하는 악기는 두가지가 있는데 우선 일렉트론 (Elektron) 사의 머신드럼 Machinedrum 을 많이 쓰
고 있는데 이 장비는 디지털 사운드를 표현하는데 아주 좋고요. 저 뿐 만 아니라 이 악기를 좋아하는 분들 모두 이
악기의 워크플로우 (Workflow) 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머신드럼을 사용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리는 엠에프비 (MFB) 사의 탄츠바 (Tanzbär) 드럼머신을 사
용하여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제가 오랜시간 동안 눈여겨 보고 있다가 좋은 기회에 구비하게되어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작업했던 곡들의 리듬섹션은 99% 이 두가지 장비를 사용하여 만들었고, 특히 이번
헤드룸락커스 비트테입 <Class of 90s> 에 들어간 곡은 아날로그 장비로만 시도해보고 싶어서 탄츠바 만을 사용
했습니다.

방금 언급하신 탄츠바는 아날로그 드럼머신인데요, 이 장비가 구체적으로 다른 드럼머신들과 구별되는 어떤 매력
이 있는건가요?

사실 이 악기의 사운드는 요즘 음악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어색한 느낌일 수도 있어요. 되게 먹먹하고, 제 나름대
로 정리하자면 우디 (Woody) 한 소리가 나요. 특히 스네어, 클랩 소리는 요즘 대다수 악기들의 짱짱하고 밝은 소
리와는 거리가 멀어요. 하지만 하우스나 테크노 음악에서는 확실히 좋은 역할을 하는 악기입니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은 소리가 있을텐데요, 이런 다양한 악기들이 그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있나요?

네. 바로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생각보다 아닌 것도 있지만 프로듀싱 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 와 같은
공식도 있잖아요. 이런 공식이 틀렸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와는 다른, 저만의 방식들을 찾아나가는데 여러 악기
를 사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느껴요. 저만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어요.

요즘 많이 출시되는 샘플팩 (Sample Pack) 이나 시그니처 이펙트 번들 (Signature Effect Bundle) 과 같은 음
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저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소프트웨어 악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만 저의 개인 작업물
에서는 제 소리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에요.
음악 작업을 할 때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저는 베이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그리고 디제이로도 활동하기 때문에 댄스플로어에서 어떻게 들릴 지를
생각하고, 음악을 귀 뿐 만 아니라 몸으로 들어보려고 해요. 작업실에서 음악이 어느정도 완성되면 다른 방이나 차
안에 가져가서 들어보기도 하고, 클럽에서 틀어보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실험을 해 보고 있어요. 베이스는 귀 만으
로는 안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다양한 곳에서 들어보고 있고 이 과정에서 새로이 들리는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기도 해요.

프로듀서로서 음악작업에 디제이 활동이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특히 이번 작업을 하면서 많은 영향을 줬어요. 트랙의 길이만 봐도...
기본 음악들이 3-4분 정도인 반면 클럽에서 트는 익스텐디드 버젼 (Extended Version) 트랙들은 6분이 넘잖아
요. 이런 음악을 많이 틀다보니 제가 만든 최근 음악들도 곡당 6분-8분 씩 해요. 구성과 사운드는 당연히 바뀌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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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헤드룸락커스의 <Class of 90s> 비트테입에 보내주신 비트에 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이 트랙은 사실 작업시간 자체가 길지는 않았어요. 아침에 시작해서 밤에 마무리 지은 트랙이긴 한데... 작업을 시
작하기 전 어떤 접근을 할 지에 관한 생각을 며칠동안 했던 거 같아요. 비트테입의 주제인 90년대를 그려보기 위
해 다시의 음악을 찾아 들어보기도 하고, 90년대의 음악을 구현하기 위한 작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 지 고민하다가
제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 악기들로만, 드럼머신, 모노신스, 폴리신스 장비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어요. 하우스 음
악이지만 요즘 하우스트랙들과는 달리 꾸밈을 줄이고, 보다 직관적인 포 온더 플로어 (Four on the Floor) 트랙
을 만들었어요. 이 당시의 뮤지션들이 어떻게 작업을 했을지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봤다고 볼 수 있겠네
요.

비트테입의 큰 주제였던 90년대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셨을 텐데요,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떠오
른 것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하우스, 테크노 즉 일렉트로닉 음악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고있지만 사실 90년대를 떠올렸을 때 힙합음악이
가장 먼저 생각나긴 했어요. 당시 워낙 힙합음악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2017년에 와서 돌
아보면 이 당시의 두 장르는 작은 작법의 차이지 그 배경, 훵크 (Funk) 와 재즈 (Jazz) 음악의 영향을 받고 이곳으
로부터 소스를 가져온 것들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90년대 시카고 하우스, 테크노 뮤지션들의 음악
과, 제가 오래전부터 즐겨듣던 유럽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 이를테면 다프트 펑크 Daft Punk, Fat Boy Slim 의
음악을 다시 들어봤어요.

오늘날 일렉트로닉 음악과 힙합음악의 경계가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작법만을 두고 봤을 때 실질적으로 작업과정
을 두고보면 차이를 못느낄 정도로 가까운데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맞아요. 저 또한 힙합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고, 제가 좋아하는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인터뷰만 봐도 그들에게 힙
합, 팝 음악이 큰 영향을 미쳤죠. 저도 음악활동을 시작한 시기에는 이 두 장르가 다르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우리들 모두가 같은 시대를 거치면서 비슷한 음악을 들었고 이것을 해석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팀벌랜드 (Timbaland), 넵튠즈 (Neptunes) 음악을 들었던거죠.

이번 작업에 참고가 되었거나 JNS씨가 생각하시기에 90년대 음악을 대표할 만한 트랙은 무엇인가요?

다파트 펑크 “Da Funk”, 1997년에 발표했던 <Homework> 앨범에 수록된 곡이에요. 사실 이곡은 제가 처음
음악을 만들 때 커버를 해보려고도 했던 곡이에요.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을 지 한번 그려보고 싶어서 시도해본
기억이 있네요. 굉장히 날것같지만 돌이켜봤을 때 이것이 90년대를 대표할 만한 느낌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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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NS씨는 프로듀서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나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진짜 좋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요. 이 언더그라운드 신은 서울 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
라 좀더 글로벌한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좋은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자신의 음악에서 이센셜 (Essential) 이란 어떤 것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리듬 (Rhythm) 이라고 생각합니다.